말(언어)이란 것이 참 웃긴다.
예전에 학생들에게 '디자인의 정의'를 강제로 내리게 했다.
'디자인은 __다' 라는 포멧으로 멋진 말로 포장하려 드는걸 목격했다.
난 그걸 원하지 않았다. 뭔가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논리를 요구했다.
만약 '디자인은 __다'라고 말했다면 그 근거를 분명해 제시해서
나를 설득할 것을 요구했다.
이렇게 말하면 쉽게 자신만의 디자인의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다.
하지만 유명인들은 '디자인은 __다'라고 디자인을 함부로 정의한다.
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말하길 좋아한다.
그리고 그들의 말을 들은 청중은 공감한다고 맞장구치며 좋아하다.
그리고 유명인은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말을 한 것 마냥 으쓱한다.
그리고 청중은 부러워한다.
정말 환장하겠다.
별것 없는 말이 누구의 입이냐에 따라 춤을 춘다.
부탁합니다. 당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쫌 더 신중하시길.
당신께서 암 생각없이 떠벌린 방식으로 저 같은 찌질이들이 따라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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